2024년 11월 18일(월)

K-방역 자랑하던 정부, '병실·의료진·백신' 전부 없는 역대급 위기 봉착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정부가 자랑하던 K-방역이 위기를 맞이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950명이 추가 발생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확진자로 상황은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하지만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방역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의료진, 병상, 백신 중 어느 것 하나 완벽히 준비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1200억 원을 들여 K-방역 홍보에 바빴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중환자가 즉시 입원 가능한 병상은 전국 52개, 수도권 8개가 전부다.


이에 정부는 12월 20일 200개, 연말까지 총 215개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지만 밀려드는 확진자들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병상 부족만큼 문제가 되는 것은 의료진 확보다. 회전율을 높여 빈 병상을 확보를 할 수 있는 병상과 달리 전문 지식을 갖춘 의료진의 확보는 쉽지 않다.


그렇기에 자칫하면 병상은 있어도 이를 치료해 줄 의료진이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의료진들의 누적되는 피로도 큰 문제로 꼽힌다.


뉴스1


백신에 대한 전망도 암울하기만 하다. 정부가 1000만 명분을 선 구매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연 내 미 식품의약처(FDA)의 승인을 못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 참여자에게서 발생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부작용을 FDA에 알리지 않았서라고 한다.


FDA의 승인이 늦어질 경우, 내년 2~3월 백신을 국내에 도입하기로 한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사상 최악의 위기에 12일 문재인 대통령은 SNS을 통해 "정부가 국민들의 큰 불편과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면서 방역 강화 조치를 거듭하고서도 코로나 상황을 조속히 안정시키지 못해 송구한 마음 금할 수 없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심기일전하여 더한 각오와 특단의 대책으로 코로나 확산 저지에 나서겠다"라며 "비상상황으로 인식하고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여 총력 대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K-방역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자화자찬하던 정부가 어떤 타개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