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출소한 조두순 '사랑한다'며 성폭행 피해자에게 2차 가해 일삼는 '조두순 팬방'

조두순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조두순이 출소한 가운데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조두순 팬방'이라는 방이 개설됐다. 


지난 11일 개설된 이 방에는 #조두순사랑해, #조두순님팬, #조두순안티ㄲㅈ_테러할거야 등의 해시태그가 붙었다. 


입장하면 '방장봇'이 "조두순을 좋아하는 사람들 모임이에요. 안티는 나가줘요ㅠㅠ"라는 안내 문구를 보낸다. 


이 방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조두순의 팬임을 인증해야 하는데 이들은 조두순을 좋아하는 이유를 5줄 이상 쓰거나 조두순의 사진 30장을 올리는 것을 요구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캡쳐


규칙도 있었다. 욕은 가능하지만 조두순을 비하·비판하거나 피해자를 옹호해서는 안 된다는 것. 


만약 제시한 방법으로 인증을 하지 못하거나 규칙을 어길 시에는 방에서 강퇴당한다. 


해당 방에 참여한 인원들은 "조두순이 매력이 넘친다", "조두순 좋은데", "조두순 오빠 힘드시겠다" 등의 대화를 주고받았다. 


일부 철없는 사람들의 장난으로 치부하기에는 정도가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들은 조두순을 옹호하는데 그치지 않고 피해자를 폄하하는 내용으로 2차 가해를 일삼는 중이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캡쳐


또한 일부 미성년자에게는 범죄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그 우려는 더욱 커지는 중이다. 


한편 조두순은 이날 오전 6시 45분 서울남부교도소에서 나와 법무부 관용차량을 타고 안산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시민과 보수단체 회원, 유튜버 등이 몰려 현장이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출소한 조두순의 신상정보는 성범죄자 알림e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공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