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오늘 같이 술 마실 분"···코로나에 술집 다 닫았는데 온라인선 엄청 성행하는 '온라인 술 모임'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오늘 저녁 신림동에서 같이 술 마실 분들 급하게 구합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됐다. 수도권에서는 술집의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사람들은 술집에서 자리를 옮겨 파티룸에서 만남을 이어가는 등 위험한 행태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11일 'SBS 뉴스'는 각종 온라인 친목 사이트에서 불특정 다수와 즉석 모임을 추진하거나 연말 모임을 할 동료를 찾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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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2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온라인 친목 사이트에서 회원 10명을 모아 새벽까지 술자리를 즐겼다.


A씨는 "연말 분위기를 내고 싶은데 지인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모임을 꺼려서 온라인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개인 간 방역 수칙이 철저히 지켜져야 하는 시기인 만큼 안일하고 무지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잇달았다.


30대 B씨 역시 "조만간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들과 낮에 음식점에 모여 송년회를 시작한 뒤 밤에는 파티룸으로 자리를 옮겨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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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코로나19 때문에 외출할 일이 줄어 적적해진 사람들이 참여를 희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에서는 10인 이상 모임·약속 취소가 권고되며, 호텔·게스트하우스·파티룸 등 숙박시설에서 주관하는 파티·행사는 인원 규모와 관계없이 금지된다.


하지만 A씨, B씨처럼 온라인에서 만난 이들끼리 모임을 진행할 경우 적발이 쉽지 않다.


특히 "서울에서 수원 인계동까지 갑니다", "제주도에서 일산 가요" 등 지역을 이동해서까지 모임에 참석한다는 글이 다수 올라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경우 지역 간 전파 가능성도 크다.


이에 전문가들은 요즘 같은 시기에 친목 사이트를 통한 즉석 모임은 위험천만하다고 우려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당국이 연일 모임 자제를 권고하는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가 실내에 모여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