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매주 장관을 초대해 음식을 대접하고 정·재계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TV 프로그램 '총리식당'을 진행한다.
정책을 홍보하는 취지지만,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극심한 불황에 줄폐업하고 있는 자영업자가 느낄 박탈감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왔다.
지난 8일 KTV는 '총리식당' 첫 방송을 앞두고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예고편을 공개했다.
예고편에 따르면 1화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출연한다. 정 총리는 강 장관이 가장 좋아한다는 햄이 없는 김밥과 떡볶이를 대접했다.
강 장관은 "어머니 김밥이 제일 맛있는데 시중 김밥이 그것만 못하지만 허기지면 먼저 먹고 싶은 게 김밥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떡볶이는 포장마차에서 어렸을 때 많이 먹었다. 점심때도 떡볶이와 김밥을 많이 시켜 먹는다"고 덧붙였다.
둘은 이날 식사를 마치고 대담도 했다. 강 장관은 지난달 8일부터 나흘간 미국을 방문한 성과에 대해 소개했다.
다만 방송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다. 많은 누리꾼이 정책을 쉽게 설명하고 홍보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방송을 굳이 강행했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또 '쿡방'이라는 소재도 자영업자들의 반감을 샀다. 수많은 자영업자가 줄폐업·줄도산하고 있는데, 코로나19를 조기에 종식할 의무가 있는 총리가 본업에 충실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총리와 장관이 예능을 찍을 때냐", "같은 편 불러서 쇼하며 국민 세금을 쓰는가"라며 정 총리와 프로그램을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