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정부가 선구매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연내 FDA 승인 '불가능'

문재인 대통령 / 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연내 미 식품의약처(FDA)의 승인을 못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 참여자에게서 발생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부작용을 FDA에 알리지 않아서라고 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우리 정부가 유일하게 백신을 선구매한 제약사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미국 내 3단계 임상시험 결과를 얻는 내년까지 FDA의 승인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9월 6일 임상 참여자에게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부작용이 발생해 시험을 중단했다. 그런데 FDA와 공식 컨퍼런스콜에서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AstraZeneca


FDA 측은 컨퍼런스콜이 끝나고 몇 시간이 지나서야 이 사실을 파악했고, 아스트라제네카에 크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에 부작용이 발생해 1차 시험이 중단된 7월 12일에도 정보를 은폐한 의혹을 받는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아스트라제네카가 FDA에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는 모든 정보를 FDA에 즉시 제공했다면서 보도를 부인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개발 초기까지만 해도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가격이 저렴하고 유통과 보관 모두 용이해서다.



AstraZeneca


그런데 최근 부작용이 발견되고 효과 역시 모더나나 화이자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돼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회 접종이 필요하며, 3상 임상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효과는 투약 방법에 따라 60~90%로 나타났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예방효과는 각각 95%, 94.1%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1000만명분 백신을 선구매하기로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이르면 내년 2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포함해 4400만명분 백신을 확보,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FDA의 승인이 늦어지면서 내년 하반기에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