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의료 연구와 실습 등을 위해 기증된 시신을 보며 '성기'가 작다고 조롱하고 모독한 여자 동기를 보고 절교를 결심한 의대생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사람을 살리고 치료하며 그 누구보다 직업 전문성과 윤리 의식을 갖춰야 할 예비 의사가 이 같은 발언을 했다는 점이 주위에 충격을 안긴다.
9일 페이스북 페이지 '의학과, 의예과 대나무숲'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에 따르면 현재 모 대학교 의예과에 다니고 있는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해부학 실습 중 동기의 입에서 나온 말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당시 실습이 시작되고 시신을 덮고 있던 하얀 헝겊이 치워졌는데, 그 동기의 입에서는 "왜 이렇게 성기가 작냐"란 예상치 못한 말이 나왔다.
남성의 시신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던 A씨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동기가 평소 성적인 음담패설을 자주하고, 남자 선배들과 출석 등을 빌미로 잠자리를 갖는 등 성적으로 문란한 건 A씨도 알고 있었지만 시신을 앞에 두고 이와 같은 말을 할지는 몰랐다.
이에 A씨는 그와 절교하기로 결심했다. 의학도의 길을 함께 걸어가던 둘이었지만 그 사건 이후로 A씨는 그와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사연을 접한 이들은 A씨가 느낀 것과 마찬가지로 충격을 금치 못했다.
예비 의사가 갖춰야 할 윤리 의식을 저버린 발언이라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일부에서는 사람의 시신을 보고 애도의 마음을 가지기는커녕 성희롱을 한 그의 행동에서 '사이코패스' 기질까지 느껴진다는 강도 높은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