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수능을 무사히 마친 3학년 학생을 위해 요리사까지 초청해 랍스터를 대접한 고등학교가 있다.
지난 7일 경남 창원시 진해세화여자고등학교는 CJ그룹 요리사를 초청해 3학년을 비롯한 전교생에게 랍스터가 올라간 급식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랍스터와 함께하는 수고했어! 진해세와여고 얘들아 이벤트"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 행사는 12년간 대장정을 끝낸 수험생에게 특별하고 따뜻한 밥 한끼를 대접하는 취지로 진행됐다.
이날 제공된 급식은 학생 570여 명, 교직원 60여 명 분이었다. 거리두기 2단계 상황을 고려해 1, 2학년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고3 학생들은 교실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줄을 섰다가 급식을 먼저 먹었다.
행사는 배진희 영양사가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영양사는 그간 급식의 품질 향상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해왔다고 한다.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핼러윈데이 수제 버거, 크리스마스 조각 케이크 등 기념일마다 특별한 '테마 급식'으로 학생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특히 매일 급식 사진을 학교 누리집에 올려 급식 품질 개선을 위한 학교·학생 간 쌍방향 소통을 해왔다.
배진희 영양사는 "수제 소시지, 유기농 샐러드 등 인기 메뉴와 함께 고급 식재료인 랍스터를 학교 급식으로 내는 것이 가능한 이유로 단순히 급식 예산이 많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학교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달 예산을 편성한 뒤 평상 시 잔반이 많이 남는 메뉴 발주량을 조절함으로써 잔반 처리 비용을 절약하고 추가 급식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아낀 예산으로 합리적인 단가의 업체를 선정한 끝에 요리사와 부식을 추가로 지원받으면서도 8천원에서 9천원 정도의 합리적인 가격대에 랍스터 급식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