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가게서 난동부리던 남자가 경찰에 신고하자 강아지를 '납치'해 달아났습니다"

사진 제공 = 제보자 A씨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경찰과 주인의 앞에서 강아지를 훔쳐 가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7일 인사이트에는 가게에서 난동을 부린 남성이 경찰이 출동한 틈을 타 강아지를 납치했다는 주인 A씨의 제보가 들어왔다.


제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0일 새벽 시흥시 신천동 문화의 거리에서 발생했다.


평소처럼 가게를 정리하던 어느 날, 한 남성이 가게 문을 두드리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사진 제공 = 제보자 A씨


신고를 받은 경찰이 가게로 출동했고, 제보자는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강아지와 함께 밖을 나섰다.


경찰이 A씨의 신원을 조회하는 짧은 순간, 난동을 부리던 남성은 강아지를 품에 안고 재빨리 현장을 탈출했다.


강아지가 워낙 작았던 탓에 남성의 품에 강아지의 모습이 가려져 A씨는 그 사실을 미처 알 수 없었다.


얼마 후, 강아지가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은 A씨는 경찰들에게 "아까 그 남성이 저지른 일 같다"라고 말했지만 경찰들은 "확인했지만 아니다"라며 말을 막아섰다.


사진 제공 = 제보자 A씨


그러나 주변의 CCTV를 확인해 본 결과, 강아지를 납치한 건 가게 앞에서 난동을 부리던 그 남성이었다.


경찰의 말을 믿고 있던 A씨는 허탈감과 배신감을 느꼈다.


강아지를 데려간 범인을 발견했지만 문제는 그 이후였다. A씨는 남성을 만나 볼 수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강아지의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A씨는 "경찰이 가해자 보호라는 명목 아래 남성을 보호해 18일 동안 밍이(강아지 이름)의 생사도 알 수 없다"라고 하소연 했다.


사진 제공 = 제보자 A씨


A씨는 "밍이가 노견이라 사료를 불려서 먹여줘야 하고 눈병도 있다"라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밍이 걱정에 하루하루를 고통으로 살아가고 있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눈 깜짝할 사이 납치된 9살 밍이를 향한 A씨의 걱정이 깊어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