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 됐다.
열 군데 지원서를 넣어도 면접 연락이 오는 곳은 한 곳도 채 안 되는 상황.
이에 당장 생활비가 급한 청년들은 '생동성 아르바이트'로 몰리고 있다. 자신의 몸을 실험 대상으로 제공해야 하지만, 비교적 짧은 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어서다.
6일 중앙일보는 생동성 아르바이트에 참가한 27세 청년 위성경 씨와의 인터뷰를 단독 보도했다.
위씨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열 군데에 지원서를 냈지만 단 한 군데도 연락을 받지 못하자, 생동성 아르바이트에 나서게 됐다.
그는 "주구장창 약을 먹고 피를 뽑는다"며 "하루에 거의 16번, 18번 가량 채혈을 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8일 동안 일한 위씨는 127만 원 가량을 손에 쥐게 됐다.
위씨는 "피를 계속 뽑으니 어지럽기도 하고, 팔에 주사바늘 흉터도 남아 기분이 좋진 않았다"며 "(돈을 벌기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생동성 시험이란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의 줄임말로,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된 약의 복제품을 개발하는 과정 중 하나다.
복제 약물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약물 복용과 채혈이 반복되기 때문에 알바생들 사이에서는 "피 보는 알바" 혹은 "마루타 알바"라는 자조적 표현이 나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