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6일(일)

영화 번역가들이 번역하기 힘들어하는 한국어는 'ㅇㅇㅇ'이다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외국 영화를 볼 때 황당하게 번역된 표현을 보면 바로 몰입이 깨지곤 한다.


이에 영화 번역가들은 최선을 다해 자연스럽게 번역을 하려 애쓰지만, 그 나라에 번역할 만한 표현이 없어 당황하곤 한다.


이 같은 고충을 아일랜드 출신 피어스 콘란이 토로해 눈길을 끈다.


피어스 콘란은 영화 '미쓰 홍당무'를 연출한 이경미 감독의 연하 남편으로 번역 일을 몇 차례 한 바 있다.


피어스 콘란은 지난 5월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출연했다.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이날 피어스 콘란의 집에는 미국 출신의 영어 번역가 달시 파켓이 방문했다. 한국에 온 지 23년 된 그는 영화 '기생충'을 비롯해 100편 넘는 한국 영화를 번역한 '번역의 달인'이다 .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대화 주제는 '영화 번역'으로 넘어갔다.


달시 파켓은 "'아이고'란 말 알죠? 영어로 어떻게 번역할 거냐"라고 물었고, 피어스 콘란은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피어스 콘란은 'On my?', 'Gosh?', 'Oh, dear?' 등 다양한 표현을 생각해 봤음에도 딱 맞는 단어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달시 파켓 역시 "할머니들이 쓰는 '아이고'와 젊은 사람이 쓰는 '아이고'는 의미가 다르다"라며 "번역하기가 어렵다"라고 전했다.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한국에서 '아이고'는 수십 가지 상황에서 다양한 의미로 쓰인다. 


'아이고'는 아쉽다는 감탄사로 쓰이기도 하고, 인사로 쓰이기도 한다. 또 누굴 혼낼 때도 사용된다.


해당 장면을 스튜디오에서 VCR로 보던 MC들 역시 도통 모르겠다고 전했다.


달시 파켓과 피어스 콘란은 이 외에도 '오빠'와 '안 되겠다'라는 표현을 번역할 때 애를 먹는다고 말했다.


특히 달시 파켓은 "'오빠'라는 단어는 대체가 불가능하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Naver TV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