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지난해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비해 다소 쉬운 편이거나 비슷한 수준이라는 올해 수능.
대부분 과목이 평이한 수준이었다고 분석되는데 그중에서도 한국사가 많이 쉬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국사 문제 중 3점인데도 지나치게 쉬운 탓에 "초등학생도 맞출 수 있다"라는 후기까지 나오는 문제가 있다. 바로 마지막 20번 문제다.
어제(3일) 치러진 수능 한국사 20번 문제의 지문에는 남북한이 유엔(UN)에 동시 가입한 시기에 대한 부분이 언급됐다.
한국과 북한은 국토분단 이후 1991년 노태우 정부 당시 UN에 동시 가입했다.
문제는 이 사건이 벌어진 시대의 정부에서 추진한 정책을 맞추는 것이다. 현대사 중에서도 노태우 정권 때 추진된 정책을 고르면 됐다.
그런데 선택지에 주어진 다른 보기에는 헷갈릴 만한 요소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선택지에 주어진 당백전 발행은 고종 3년, 즉 조선시대였고 도병마사 설치와 노비안검법 시행은 고려시대, 대마도 정벌은 조선 세종 때 이뤄졌다. 시대가 다 완전히 달랐다.
시험을 본 응시생들은 문제가 너무 쉬웠던 까닭에 "초등학생도 풀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과목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시대가 아예 다른 까닭에 한국사를 조금만 공부했다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을 정도의 문제였다는 목소리다.
문제의 배점이 1, 2점이 아닌 3점이었던 만큼 조금 더 어려웠어야 하지 않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다만 한국사는 문·이과 모두 공부해야 하는 과목이며 필수 응시 과목인 만큼 문제의 난이도가 쉬워질 수밖에 없다는 반론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