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사람 목숨부터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1일 오후 4시께 경기도 군포시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아파트가 고층이라 대피하지 못한 거주자들이 발생했고, 해당 화재로 인해 4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화재현장에서 사다리차로 주민을 구한 한 청년 대표의 후일담이 감동을 주고 있다.
2일 YTN은 화재 당시 영상과 함께 사다리차 의인의 모습을 공개했다.
당시 화재 현장의 모습이 담긴 영상에 따르면 아파트에서는 불길이 치솟았고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먼 곳에서도 불길과 연기가 보일 만큼 화재 규모가 상당했다.
다급한 상황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다름 아닌 한 민간 사다리차였다.
미처 불을 피하지 못해 베란다 난간에 매달려 있던 한 여성은 사다리차 덕분에 무사히 구조됐다. 이후에도 사다리차는 15층에 있던 초등학생 2명을 더 구했다.
사다리차 의인은 29살 청년 사다리차 대표 한상훈 씨다.
그는 불이 난 아파트 인테리어 업체로부터 공사 자재를 올려달라는 요청을 받고 오후 3시쯤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한 씨가 폭발음을 들은 건 오후 4시 40분쯤이었다. 그는 총소리 같은 소리가 4차례 들린 후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위험을 감지한 그는 사다리차를 옮겨 대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구조 요청의 손짓을 보게 됐고 사람을 구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에 사다리를 올려 사람을 구했다.
한 씨는 3명을 구하고도 미처 구하지 못한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현재 그는 군포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영웅'이라 불리고 있다.
한편 당시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는 인테리어 공사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내부 정밀감식을통해 정확한 발화 지점과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왜 신속히 대피하지 못했는지도 함께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