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최근 일본에서 정자 기증을 받아 아들을 출산한 사유리가 '자발적 비혼모'가 된 이유를 상세히 털어놓았다.
27일 오후 사유리(42)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정자 기증을 받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결혼과 아이 출산에 대한 꿈이 남달랐던 사유리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37살 때부터 난자 보관을 해왔다.
하지만 41살이 되던 해에 갑자기 생리를 안 하기 시작했고, 사유리는 당시 산부인과 의사로부터 난자 나이가 48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곧 생리가 끝난다는 진단은 사유리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사유리는 "눈앞이 깜깜해졌다. 아기를 못 낳는구나 싶었다"라며 암담했던 당시를 씁쓸하게 회상했다.
사유리는 "당시 나에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딱 두 가지 있었다. '당장 누군가를 만나서 많이 좋아하지 않더라도 아이를 가져야 하느냐', '그냥 아이 갖는 것을 포기해야 하느냐'였다"라며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사유리는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랑 결혼하는 건 자신의 성격상 정말 맞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고, 혼자라도 아이를 낳기 위해 정자은행에 갔다.
사유리는 본인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되뇌었다.
사실 사유리는 오랫동안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했던 남자친구가 있었다.
사유리는 수년간 사귄 그와 결혼도 하고 아기도 함께 낳고 싶었다.
그러나 상대는 결혼도, 아이를 낳는 것도 부담스러워 했다. 그래서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하다 영영 남이 되기로 했다.
사유리는 "나중에 엄마가 얘기해 줬다. 결혼하기 싫은 사람에게 '결혼하자', 아이 낳기 싫은 사람에게 '아이 낳자'라고 몇 번이나 강요하는 건 '네가 성폭력을 하고 있는 거야'라고... 처음엔 슬펐고 화가 났지만 나중엔 이해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사유리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충분히 비난받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하며 일각의 비판에 대해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언급했다.
사유리는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아이를 낳는 게 최고의 행복이다. 하지만 난 그렇게 못해서 혼자 낳은 거다. 한국에서 '낙태 수술은 여자의 권리다'라고 주장하는 게 화제를 모았더라. 낙태 수술이 여자의 권리면 아이를 낳는 것도 여자의 권리라고 생각한다"라며 조금만 너그러운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봐 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