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보훈처가 최근 국립 현충원에서 장군과 장병이 차별 없이 1평 면적에 안장된다고 밝혔다.
앞으로 장군들도 장병과 같은 곳에 묻히게 된다는 것. 이와 관련해 지난 2013년 별세한 채명신 예비역 육군 중장이 거론되고 있다.
스스로 병사들 옆에 묻히고 싶다고 밝힌 채 전 장군. 오늘(25일)은 그의 기일이기도 하다.
채 전 장군은 우리나라 전사(戰史)에 길이 남을 영웅으로 평가된다.
6·25전쟁 당시 '백골병단'이라는 유격부대를 이끌고 북한 인민군들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었고 베트남 전쟁 때는 한국군 총사령관으로 참전했다.
베트남 전쟁 당시 참전을 극구 반대한 그였지만 참전 후에는 맹활약을 펼치며 베트남 전쟁의 영웅으로 올라섰다.
그가 이끄는 한국군을 본 미군이 세계 최강의 군대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1967년 미국 매체 뉴스위크는 "어느 날 선생인 미군이 비범한 학생인 한국군이 자기보다 앞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뛰어난 활약을 보인 채 전 장군은 1969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공로훈장을 받았다.
전역한 후 그는 늘 식구들에게 "내가 장군이 된 것은 전쟁터에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버린 사병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죽으면 나를 국립묘지의 장군묘역에 묻지 말고 월남에서 전사한 사병들의 묘역에 묻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그의 요청을 완강히 거절했으나 채 전 장군의 아내가 대통령에게 직접 탄원서를 보내 허락을 받았다.
현재 그는 자신과 함께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장병들과 함께 잠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