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자신의 옆을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전동 킥보드를 본 A씨는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최근 어두운 밤거리를 질주하던 전동 킥보드와 부딪혀 큰 사고를 당할 뻔했기 때문이다.
당시 전동 킥보드에는 커플이 함께 타고 있었는데 2명의 무게 때문인지 제동이 늦어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됐다.
A씨는 "만약 부딪혔더라면 크게 다쳤을 것이 분명해 전동 킥보드만 봐도 몸이 떨린다"라고 고백했다.
A씨의 사례처럼 최근 커플들의 전동 킥보드 동승에 대한 누리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전방을 제대로 살피지 않는 것은 물론 2명이 함께 타 사고의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는 것이 이유였다.
누리꾼들은 "지나갈 때마다 무서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길거리에서 보기만 해도 몸을 피한다", "커플들은 서로 대화를 해서 그런지 주위를 살피지 않는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커플들은 데이트 목적으로 전동 킥보드를 함께 즐기지만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공포에 몸을 떨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두 명이 타다 발생하는 사고는 운전자와 충돌자 모두에게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1인용으로 제작된 전동 킥보드의 특성상 브레이크 기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뿐더러 2명의 무게로 인해 충돌 시 충격은 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12월 10일부터는 전동 킥보드를 두 명이 탈 수 없다.
개정 도로교통법에 전동 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의 탑승 인원을 1인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 13살이면 누구나 면허 없이 전동 킥보드를 운행할 수 있어 시민들의 걱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