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아이폰 구성품서 충전기 빼더니 18만원에 '무선 충전기' 판매하는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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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애플이 별도로 판매하는 무선 충전기의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일부 소비자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애플에 따르면 곧 출시를 앞둔 무선 충전기 '맥세이프 듀오'의 가격은 17만 9천 원으로 책정됐다.


맥세이프 듀오는 아이폰12와 애플워치 등 두 제품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동시 충전을 제외하면 앞서 출시된 맥세이프(5만 5천 원)와 기능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가격은 3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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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acRumors


충전 성능은 오히려 떨어졌다. 맥세이프의 경우 충전 속도가 최대 15W인데 맥세이프 듀오는 최대 14W다.


최대 출력이 나오게 하려면 27W 이상의 전원 어댑터를 사용해야 하는데, 애플 공식 30W 어댑터(5만 5천 원)를 구매하면 총 23만 4천 원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마크 거먼 블룸버그 기자는 "맥세이프 듀오 충전기와 30W 어댑터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충전 장치일 것"이라며 "하지만 이 기기로 15W 고속충전을 완벽히 하지 못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 기본 구성품에서 환경을 위한다며 전원 어댑터를 제외한 바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애플에 따르면 불필요한 구성품을 줄임으로써 자원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물류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애플이 새로운 액세서리를 판매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원 어댑터를 제외하고 무선 충전기인 맥세이프 듀오를 비싼 가격에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구매할 수밖에 없게 만든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전원 어댑터 제외 말고도 환경을 위하는 방법은 다양한데, 이런 행보는 소비자를 기만하고 부담만 가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