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천안 버스 정류장에서 '이 행동' 안 하면 절대로 버스 못 탄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미생'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택시도 아니고 버스 타려면 손을 흔들어야 해요. 안 그럼 쌩하고 떠나버립니다"


최근 천안에 방문했던 A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타려던 버스가 눈앞에서 지나가버린 것이다.


지난 15일 버스 카드가 찍히지 않았는데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자 승객을 따라 내려 폭언한 버스기사의 사건이 화제가 되면서 천안 버스기사와 관련한 이슈들이 SNS 등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특히 충남 천안시의 대중교통수단인 시내버스를 이용하려면 손을 흔들어야만 이용 가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중들은 공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Facebook '[나천사] 나는 천안아산에 사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천안 시내버스의 창문에는 '타시려는 버스가 오면 손을 들어주세요'라는 독특한 문구가 적혀있다.


지역 사람들은 "이 지역에서 버스를 타려면 택시를 잡듯이 재빨리 손을 흔들어야만 탈 수 있다"라며 입을 모아 말했다.


손을 들지 않으면 정차하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천안에서 버스 정차 문제는 물론, 운전기사의 불친절에 난폭운전도 심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기사들이 혼잣말로 욕을 하거나 짜증을 내는 경우도 많고 기사와 승객이 싸우는 모습도 때때로 목격된다고 전했다.



천안시청 홈페이지


천안 시내버스의 문제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문제점이 잘 개선되지 않아 지역 사람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사항이다.


실제로 천안시청 홈페이지에는 충남 천안시의 시내버스와 관련한 불편 민원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 자신이 학업으로 천안에서 4년째 살고 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천안 버스기사는 대부분 불친절, 승객에 대한 매너가 없다", "정류장에 있을 때 손을 흔들어야 버스가 오는 시스템은 사라져야 한다"라며 시내버스에 대한 불편사항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천안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현재 321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 내용은 주로 시내버스 기사들이 난폭운전과 불친절, 정류장 미정차, 미운행 등의 불편사항이 대부분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