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올해 3분기까지 국내 라면 시장은 약 1조 6,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누적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코로나19와 영화 '기생충' 속 짜파구리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라면을 즐겼다는 이야기. 스스로 올해 먹은 라면이 몇 개인지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한국 사람들은 많은 라면을 소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떤 라면을 가장 많이 먹었을까?
지난 20일 농심은 사람들이 어떤 라면을 즐겨 먹었는지 올해 라면의 트렌드를 반영한 '2020년 전국 라면 인기 지도'를 발표했다.
닐슨코리아가 전국 라면 매출을 집계한 결과 부동의 1위는 역시 신라면이었다. 신라면은 점유율 9.9%를 보이며 정통적인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신라면은 대한민국 라면 시장을 대표하는 넘버원 브랜드로, 특유의 얼큰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로 출시 이후 30년째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짜파구리 열풍에 힘입은 짜파게티가 그 다음 순위를 굳건히 지켰다. 짜파게티는 지난해보다 0.6%p가 늘어난 점유율 7.1%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신라면 짜파게티에 이어 안성탕면, 진라면 매운맛, 팔도 비빔면이 전국 매출 TOP5를 형성했다.
전국 매출 1위를 차지한 신라면이 유일하게 1위를 놓친 곳은 부산과 경남이었다. 이곳에서 1위를 차지한 라면은 안성탕면이었다.
아마도 된장 맛을 선호하는 경상도 소비자들이 구수한 우거지장국 맛의 안성탕면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라도 지역에서는 삼양라면이 강세를 보였다. 삼양라면은 전북과 전남에서 3위권 안에 들며 이 지역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매운 맛의 강도가 낮은 삼양라면이 전라도 지역의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우러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호남에서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기 때문에 친근감도 작용한 듯하다.
군부대가 많고 각종 레저와 휴양시설이 밀집한 강원도에서는 간식 혹은 간단한 요기에 편리한 용기면 '육개장사발면'이 3위를 차지했다.
오뚜기는 수도권에서 강세를 보였다. 진라면 매운맛은 서울과 경기, 충북 지역에서 4% 대의 점유율을 보이며 3위를 차지했다.
올해 국내 라면시장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만나면서 3분기까지 1조 6,500억원의 규모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성장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통상 날씨가 쌀쌀해지는 11월, 12월이 라면 성수기인 점을 고려한다면 올해 연말까지 지난 2018년에 세운 최대 규모(2조 93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농심은 올해 3분기까지 약 55.4%의 점유율을 보였다. 지난해보다 1.4%p 상승한 기록이다. 신라면을 비롯해 짜파게티, 안성탕면, 너구리 등 스테디셀러들의 활약이 컸다.
오뚜기와 삼양식품, 팔도는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농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정체된 라면시장이 특수를 보였고 대부분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 너구리 등 농심 인기 제품들로 매출이 집중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