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네비로 27분 거리를 '14분'에 가라고 명령하고 거절하면 일 빼앗는 '배민 AI' (영상)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바야흐로 인공지능(AI) 시대 머지 않았다. 이미 우리 사회는 AI가 주는 편리함에 조금씩 길들여져 가고 있다. 


하지만 향후 우리가 맞이하게 될 AI가 보편화된 세상이 진정 장밋빛이라 할 수 있을까. 


최근 MBC는 오토바이로 음식을 배달하는 배달원의 하루를 조명했다. 그는 휴대폰에 깔린 AI 앱을 통해 지시를 받고 배달을 한다. 


AI가 가장 먼저 내린 명령은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커피숍에서 빵과 음료를 받아 광진구 자양동 고객에게 배달하라는 것. 배달 거리는 6.8k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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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게이션에서는 27분이 소요되는 거리지만 AI가 배달원에게 요청한 시간은 14분이다. 


배달원이 이 지시에 따라 13분을 단축하기 위해 차량 사이를 오가며 아슬하게 달렸지만 엘리베이터를 타는 시간까지 포함해 10분을 초과하고 말았다. 


AI는 즉각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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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일부러 AI의 지시를 거부해봤다. 그러자 배달원의 일감, 즉 배달 주문들이 갑자기 사라졌다. 


한참 배달 주문이 들어와 바쁠 시간이었지만 배달원은 지시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더이상 일감을 받지 못했다. 


아직 AI의 발달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머지않아 AI의 명령에 일해야하고 거부하면 일자리를 빼앗기는, '무한 경쟁'의 시대로 돌입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제 AI는 거부할 수 없는 시대에 흐름이다. 


가까운 미래 AI 때문에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지 않고 공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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