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2021학년도 수능시험이 불과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무려 12년 동안의 노력이 단 한 번의 시험으로 평가받는 만큼, 수험생들의 중압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재수생들은 1년이라는 시간을 추가로 투자한 만큼 엄청난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첫 수능 실패보다 재수 실패는 더 큰 패배감을 안겨 '우울증'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도 많다.
'육아 전문가' 오은영 박사는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재수를 실패한 아들이 '인생'에서 실패하지 않도록 도와줬다.
오 박사의 아들은 첫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지만, 그는 아들이 시험을 망쳤다고 타박하지 않았다.
"재수하겠다"는 아들의 말을 흔쾌히 들어줬다. 인생에는 후회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서였다.
오 박사의 아들은 두 번째로 치른 수능에서도 생각만큼 좋은 결과를 받지 못했다. 오 박사는 이번 역시 아들을 타박하지 않았다. 그저 필요한 말을 해줬다.
"네가 열심히 한 건 엄마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실력과 결과가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자 아들은 "점수가 안 좋으니 내가 최선을 다한 것도 소용이 없게 됐다"며 속상해했다고 한다.
"최선을 다한다는 건 결과에 따른 감정을 겪어 내는 것까지 포함된다. 좌절도 하고 마음도 아플 수 있지만 그것까지도 끝까지 겪어내면 얻는 게 있을 거야"
오 박사는 수능 실패를 '인생 실패'라 생각하는 아들에게 힘을 줬다.
수능과 재수 실패에서 중요한 걸 깨달은 오 박사의 아들은 다시는 '실패'·'실망' 같은 단어를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과주의에서 벗어나 더 중요한 걸 늘 찾으려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막연한 위로로 안일함을 심어주지 않고 실패에서도 얻는 게 있다는 점을 알려 준 오 박사의 말에 누리꾼들은 크게 공감했다.
이들은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조언인 것 같다", "나도 저런 부모가 되고 싶다" 등의 댓글들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