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부산 사하구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잠복결핵 집단 감염이 터졌다.
잠복결핵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아이만 최소 22명. 당초 결핵 전파 가능성을 낮게 본 보건당국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간 상황이다.
지난 16일 MBC '뉴스데스크'는 결핵에 걸린 간호조무사가 근무한 산후 조리원에서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졌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산후조리원 신생아들에 대한 결핵 검사는 간호조무사가 결핵 판정을 받은 지 나흘 만인 지난 10일부터 시작됐다.
신생아 288명 중 현재까지 검사를 받은 아기들은 전체의 65%.
아이들은 엑스레이에서 이상 소견이 없었지만 잠복 결핵 여부를 알아보는 피부 반응 검사에서 대부분 양성 판정이 나왔다.
지금까지 잠복결핵 양성 판정을 받은 신생아 수는 부모들이 자체 확인한 것만 22명에 달하고 있다.
잠복 결핵이란 결핵균에 감염돼 몸 속에 결핵이 잠복해 있는 것으로 증상이 없고 남에게 전파력도 없지만 이중 10% 이상은 결핵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잠복결핵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신생아들은 약 9개월 동안 약을 먹어야 한다고 전해진다.
심지어 약의 부작용으로 간경화나 황달이 올 수도 있어 아기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부산시 보건 당국은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아기들이 있다며 전수 조사가 끝날 때까지 정확한 상황 공개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부모들은 당초 결핵 전파 가능성이 매우 낮을 걸로 봤던 보건당국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상황에서 정보 제공조차 충분히 되지 않는 상황에 부모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