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2010년 3월 1일 일본의 최대 커뮤니티이자 넷 우익의 본거지 5채널(5CH)에 태극기를 내건 중학생이 있다.
그런데 5채널을 발칵 뒤집어놨던 이 중학생이 어느덧 성장해 연매출 100억원에 이르는 기업의 대표가 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그의 정체는 바로 사이버범죄 대응 업체인 라바웨이브의 김준엽(24) 대표다.
김 대표는 중학생이었던 2010년 경인대첩(한·일간 인터넷상의 해킹대결)에 참여해 승리를 이끈 이력을 갖고 있다. 특히 5채널에 그는 태극기를 걸기도 했다.
이후 국가정보원이나 경찰청에 해킹 방어 자문을 해왔다. 2015년에는 라바웨이브를 설립해 사이버범죄 대응 분야 국내 최대 기업으로 키워냈다.
라바웨이브는 디지털성범죄에 대처하는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한다. 라바웨이브가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는 해킹이나 영상통화를 통해 확보한 음란 영상·사진을 갖고 금품을 갈취하는 몸캠피싱에 대응하는 것이다.
유포 대상이 되는 민감한 동영상을 엉뚱한 것으로 바꿔서 배포되도록 하거나 휴대전화에서 이미 갈취당한 연락처 정보를 삭제하는 방식으로 피해를 최소화한다.
라바웨이브는 현재 직원 35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김 대표가 직접 영입했으며, 전부 최고 수준의 해커 출신이다.
최고 수준의 해커만이 해킹 방어도 가장 잘할 수 있다는 김 대표의 확고한 생각 때문이다.
라바웨이브는 또 화끈한 복지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라바웨이브에 막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전자패드, E북리더기 등 IT 제품이 포함된 웰컴팩을 선물받는다.
6개월마다 정기 보너스를 제공한다. 승진에 성공하면 별도로 보너스와 선물을 또 받는다.
직원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도 있다. 한 달에 한 번 전 직원들에게 랜덤 선물이 제공된다. 모범 직원들을 선별해 선물을 또 제공한다.
계절마다 연차와 별개로 3일의 유급 휴가를 받을 수 있다. 팀장 권한으로 한 달에 한 번 팀원 모두 4시간 앞서 조기 퇴근시킨다.
김 대표는 "수시로 사내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요청 사항을 익명으로 받고 있다"면서 "직원들과 함께 라바웨이브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한 매체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