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룸살롱서 4명 죽인 조폭 사형수를 '키다리 아저씨'라 재조명한 '꼬꼬무' (영상)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룸살롱 살인사건 가해자를 키다리 아저씨로 소개한 방송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1980년대 벌어진 서진룸살롱 사건과 사형수 고금석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서진룸살롱 사건은 1986년 8월 14일 서울 강남에서 조폭들의 칼부림이 벌어지면서 4명이 살해된 잔혹한 사건이다.


서울 목포파의 고금석과 맘보파 최두석이 서진회관에서 싸움을 했고, 서울 목포파의 행동대장과 고금석이 먼저 최두석을 칼로 찌르며 큰 싸움으로 번진 것이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가해자 고금석은 검거됐으며 사형수가 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고금석이 교도소 생활을 하던 중 만난 삼중스님이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했다.


삼중스님은 "승려 생활을 60년 하면서 그렇게 괴로운 적은 없었다"며 "고금석이 매일 새벽에 참선하고 삼천 배를 했다. 그 정도 하면 무릎에 피가 난다. 그래도 거르지 않고 했다. 자신이 죽인 사람들을 떠올리며 참회했다"고 전했다.


또한 고금석은 강원도 정선 산골 오지에 위치한 한 분교의 28명 학생들에게 5만 원과 편지를 함께 보냈고 아이들에게 키다리 아저씨로 불렸던 것이 언급됐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바다에 가본 적이 없다는 편지에 고금석은 아이들을 해운대로 초대하겠다고 답장했지만 그는 곧 사형 선고를 받았다.


고금석이 죽기 직전 남긴 편지에는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 "아이들의 바다 여행을 부탁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고금석의 편지를 읽던 장성규는 "눈물이 난다"고 울컥했고, 배우 한지은도 눈시울을 붉혔다.


반면 김동현은 "죄책감이 커서 줄이려고 하는 건데 바보 같다. 이렇게까지 후회할 사람이면 왜 그 순간에 컨트롤이 안됐을까? 안타까우면서 바보 같고 이런 행동들이 딱하다고 안 느껴진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일부 시청자 또한 "저 사람이 한 짓은 절대로 정당화 될 수 없다", "아무리 그래도 그는 명백한 살인자", "도를 넘는 감성팔이" 등 방송이 범죄자에 불과한 이에 지나친 서사를 부여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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