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좀처럼 표출하지 않는 '우울'이란 감정을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나누며 소통하고 있는 '이모르'의 첫 번째 책이 출간됐다.
과거 학교폭력의 상처와 어린 시절의 외로움, 자라오며 느낀 인간관계의 허무감, 그림에 대한 몰입, 그리고 우울의 당연함을 그만의 솔직한 말과 강렬한 그림으로 담은, 한 편의 '블랙코미디' 같은 에세이다.
'이모르'는 우울 전문 크리에이터이다. 그의 이름을 딴 유튜브 채널에 대해 누구는 충격적이라 하고, 누구는 창의적이라 하고, 누구는 감사하다 하고, 또 누구는 음울하다고 말한다.
그는 2017년, 졸피뎀 수면제의 위험성을 알리는 퍼포먼스 영상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오랜 시간 경계선 인격장애와 자해 병력으로 고통받으며 수면제를 처방받아 복용해온 이모르는 직접 수면제를 먹고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그가 약에 취한 상태에서 보여준 거친 그림과 혼란스러운 모습은 우울과 불면을 외면해온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 흔한 감기처럼,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우울이란 감정이 한 사람을 얼마나 외롭고 힘겹게 하는지, 그 날것의 얼굴을 전시한 것이었다.
이 책에서도 이모르는 자신의 정신 병력을 가감 없이 표현하고 털어놓으며 우울에 대한 모두의 편견에 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