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매달 월세로 고통받던 세입자들, '33억원' 모아 건물 통째로 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코로나 사태로 매출이 급감해 임대료 고통을 받던 세입자들이 똘똘 뭉쳤다. 


한 임차인들은 의기투합해 '33억원' 상당의 건물을 통째로 사들였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소재 3곳의 협동조합이 최근 '해빗투게더'란 이름으로 성산동의 상가건물을 33억 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조합원의 출자금과 시민들의 크라우딩펀드, 그리고 정부와 서울시의 융자를 동원해 해당 건물을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3곳의 협동조합은 '우리동네 나무그늘 협동조합',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삼십육쩜육도씨 의료생활협동조합'이다.


Facebook '해빗투게더'


이들은 모두 임대료 문제로 활동을 시작했던 지역을 떠나 타지로 넘어온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서울 마포구 인근 이곳저곳을 옮겨 다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3년 전인 지난 2017년부터 "쫒겨날 걱정 없이 건물을 사자"며 시민 자산화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그 과정은 힘들었지만, 조합원 모두가 힘을 합치고 돈을 모아 결국 꿈을 이뤄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Facebook '해빗투게더'


이들은 비로소 지난 9월, 마포구의 한 4층짜리 건물을 구입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상가건물을 사들이며 거처를 마련한 해빗투게더는 매입한 성산동 건물에 '모두의 놀이터'란 이름을 지었다.


해당 건물은 투자지분만큼 소유하는 개념이 아닌 4층 상가를 모두 개방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한편, 해빗투게더는 운영비와 대출로 채워진 매입자금 규모를 줄이기 위한 2차 크라우딩 펀드를 연말 중으로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