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4일(화)

"중국이 없어진다면?" '옆나라' 중국이 증발하면 대한민국에 생기는 변화들

중국이 없다고 가정한 지도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대한민국과 교류하는 나라 중 가장 가까운 두 곳 중 한 곳인 중국.


역사왜곡 문제로 갈등을 벌이고 있지만, 어찌 됐든 중국은 우리와 때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사회·문화·경제·정치 등 엮이지 않은 게 하나도 없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중국이 아무리 싫어도 없어서는 안 될 나라다"라는 말까지 나온다. 그런데 과연 중국은 없어서는 안 될 나라일까.


실현 불가능한 일이지만, 중국이 없어진다고 가정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중국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


중국 오성홍기 / gettyimagesBank


다수 조선족이 군락을 이루고 지내는 서울 대림동 한 거리 / 사진=인사이트  


만약 중국이 사라진다고 가정하면 '중국 국적'의 조선족(중국 동포)도 사라지게 된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에 체류 중인 조선족은 약 54만명. 중국이 사라진다면 이 54만명도 사라지게 된다.


이어 중국 동부에 개발된 원자력발전소가 사라지게 돼 방사능 노출 위험도 없어진다. 현재 중국이 구상 중인 '산둥성 해안 부유식 원자력발전소'도 설치되지 않아 방사능 노출 위험은 더욱 떨어진다.


미세먼지와 황사 피해도 겪지 않게 된다. 봄과 가을이 즐거워질 수 있게 되는 것. 이에 더해 기후도 바뀐다. 중국 대륙으로 인한 대륙성 기후에서 드넓은 바다의 영향을 받는 지중해성 기후로 바뀐다.



캡션을 입력해 주세요. / 사진=인사이트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LA(로스앤젤레스)와 비슷해진다고 보면 된다. 지중해성 기후로 바뀌면 여름이 몹시 건조해지고, 겨울에는 여름보다 습윤하고 온난한 온대기후가 된다.


한국이 어류를 조업할 수 있는 서해바다도 넓어져 국민들이 소비할 해산물 양이 풍부해지는 건 덤이다.


언뜻 보기에는 긍정적이기만 하다. 하지만 '경제' 부분을 생각하면 좋은 내용만 있는 건 아니다.


먼저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할 수 없게 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수많은 '저렴이' 제품들이 메이드 인 차이나인데, 이게 불가능해지는 것.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 GettyimagesKorea


태국, 베트남,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으로 공장을 옮길 수 있겠지만 비용이 들고 숙련비까지 더해지면 가격이 오를 수 있다. 게다가 제조 경험을 무시할 수 없어서 제품의 퀄리티가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9년 기준, 한국의 수출 1위 국가는 중국이고, 2위 미국에 비해 2배가 넘는 양을 수출하고 있다. 수입도 물론 중국이 1위다. 2위 미국에 비해 약 1.8배 수준이다.


수출+수입을 모두 합하면 한국의 대중국 교역량은 GDP(국내총생산)의 18.1% 정도. 중국이 없어지면 이 수치가 빠지게 된다. 1998년 IMF 금융위기가 터진 뒤 "나라가 망한다" 했을 때 빠진 GDP는 약 7.26%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인기 컨텐츠 판매량이 줄어들게 돼 '한류'가 타격을 받는다. 노래+드라마+영화 등의 컨텐츠 수입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중국이 없어지면 우리가 겪어야 할 일들은 굉장히 많다. 이런 결과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과연 "중국이 없어진다면 어떻겠는가"라는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