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방송에서 천사인 척 해놓고 뒤에선 16개월 입양아 때려죽인 엄마

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입양된 지 열 달 만에 16개월 아이가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사건.


그동안 엄마는 학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해 왔지만, 학대 정황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지난 10일 MBC '뉴스데스크'는 학대로 숨진 16개월 아기와 입양 가족에 대한 '진실'을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가 숨진 당일 엄마 장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입양한 딸 A양을 촬영했다.



MBC '뉴스데스크'


엄마 장씨는 아이를 향해 "빨리 와, 빨리"라고 강압적으로 불렀고, A양은 울먹이면서 걸어왔다.


장씨는 30분 뒤에도 음식을 먹지 않고 입에 물고만 있는 A양을 또다시 찍어대더니 남편과 아이가 밥을 먹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잠시 후 집 안에서는 덤벨이 바닥에 떨어지는 듯한 '쿵쿵' 소리가 4~5차례 반복됐다.


7분 뒤 장씨는 어린이집 교사에게 병원에 가보겠다며 결석을 통보한 뒤 정작 남편에게는 "병원 데려가? 형식적으로"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MBC '뉴스데스크'


A양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이때 장씨는 A양을 방치하고 큰딸을 태연히 어린이집에 데려다준 뒤에야 A양을 안고 집 밖으로 나섰다.


이때 CCTV 속 찍힌 A양은 이미 머리를 힘없이 늘어뜨리고 있었다. 장씨는 구급차도 아닌 택시를 타고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A양은 심정지 상태였다. 장씨는 의료진에게 "아침까지만 해도 이상이 없었다"며 학대 정황이 드러나는 영상을 보여줬다. 계획적인 영상 촬영이라고 보이는 부분이다.


결국 A양은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등 쪽을 발이나 무거운 물체로 강하게 맞아 장기가 손상됐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EBS


직접 사인인 장 파열 외에도 머리뼈, 갈비뼈, 쇄골, 다리뼈 등 곳곳이 부러져 있거나 부러졌던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EBS의 입양 가족 특집 다큐멘터리에 출연했을 때까지만 해도 "축하해! 건강해!"라며 A양에게 케이크를 내밀면서 축하 파티를 해줬던 천사 엄마 장씨.


장씨가 "친딸에게 여동생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A양을 입양한 지 1개월 만에 학대를 시작했다. A양은 가족이 생긴다는 기쁨에 들떴지만 사실 장씨는 천사의 탈을 쓴 악마였다.


한편 지난 9일 서울양천경찰서는 수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와 함께 장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오늘(11일) 장씨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가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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