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국내 e스포츠계의 올타임 레전드 페이커(이상혁)가 병역특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단순히 '가겠다' 혹은 '가기 싫다'의 답이 아닌, e스포츠 전체의 발전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하며 뜻깊은 소신을 전했다.
10일 서울경제는 페이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며 그가 갖고 있는 병역특례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병역특례는 e스포츠계의 숙원인 동시에 예민한 문제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페이커도 평소 보여주던 시원시원한 모습과는 다르게 처음에는 침묵을 지켰다.
잠시 침묵한 페이커는 이내 생각을 정리했다는 듯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앞으로 e스포츠의 위상이 높아지고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논의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e스포츠가 다른 축구, 야구 등의 메이저급 스포츠처럼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는다면 자연스럽게 병역특례에 대한 부분도 정부 차원에서 논의될 것이란 의미다.
이어 그는 "아직 롤드컵(롤 월드 챔피언십) 자체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비해 명성이 낮고 상대적으로 시청자가 적기도 해 법적 특례 적용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페이커가 생각하는 e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병역특례의 전제조건은 위상 제고와 인정이었다.
'나' 하나 잘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업계 '전체'가 잘 되고 인정받아야 결국에는 모두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
세계를 주름잡는 스타는 단순히 실력만으로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1인자의 마인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