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밤잠을 줄이고, 먹고 싶은 것도 참으면서 돈을 아껴도 수도권에 작은 아파트 하나 사는 게 '꿈' 같은 일이 돼가고 있다.
정부의 여러 정책이 실패하면서 아파트 가격이 날로 고공 행진을하니 소득으로는 도저히 집 장만이 불가능한 시대가 도래해버렸다.
앞으로 수십년을 살아야 하는 신혼부부들 사이에서는 절망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의 절망적인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도 최근 전해졌다.
사연은 지난 3년간 치열하게 살아온 수도권 거주 신혼부부의 이야기다.
사연을 전한 새신랑은 자신들 이름으로 된 집 없이 부부생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수도권 내 한 지역 아파트를 목표로 잡았다.
당시 목표로 잡은 아파트 시세는 4억원. 초기자금이 2억원 밖에 없었기에 그저 밤잠을 줄이고 식비를 아껴가며 돈을 모으는 수밖에는 없었다.
부부는 대단했다. 목표한 2억원을 3년 만에 최근 다 모은 것이다. 부부의 합산 소득이 최상위 수준이기도 했지만, 절약도 최상위 수준이었던 덕분에 이 돈을 모을 수 있었다.
이제 목표한 집을 매입하기만 하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부부가 2억을 모은 3년새 그 아파트의 매매가도 덩달아 올랐기 때문이다. 그것도 무려 기존가의 2배인 8억원으로 올라 있었다.
누구보다 부지런히 살았다고 자부했지만 부부는 울며 겨자먹기로 눈을 낮춰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암울한 현실에 좌절한 부부는 사람들에게 하소연했지만 어느 누구도 그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는 없었다.
이 같은 사례는 A씨뿐만이 아니다.
다수의 무주택자들도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 "최근 전월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무주택 전월세 임차인은 보증금과 월세를 마련하느라 고통스럽다"라는 내용의 청원을 올리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불만이 각 곳에서 터져 나오는 상황이지만, 정부는 별다른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책이 없다면 '실패'를 인정하고 정책을 전환하기라도 해보자"라고 지적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여전히 전문가들은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