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지난 5일 대법원은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의 무기징역형을 확정했다.
다만 의붓아들 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이를 두고 극단적 성향의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고유정 사건과 관련, 도를 넘는 댓글들이 다수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남자가 X나 열 받게 했겠지", "한남(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단어)이 도대체 얼마나 큰 죄를 지었으면 고유정이 그랬을까 싶네" 등 살인마 고유정을 옹호했다.
뿐만 아니라 "여자들이 죽을 때는 같이 분노해주지 않던 사람들이 고유정 사건에 보이는 반응 보면 환멸난다", "남자가 여자 죽이는 사건은 거의 1초에 한 번꼴로 일어나지 않느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가해자가 여성이고 피해자가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혐오 댓글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극단적 여초 커뮤니티에 달리는 댓글은 보기만 해도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것들로 가득하다.
댓글 중 언급된 "남성이 여성을 살해하는 사건이 1초에 한 번 발생한다"는 주장이 사실과 거리가 멀다. 1초에 한 번씩 발생한다면 하루 8만 6천 400명의 여성이 죽는다는 의미인데, 이런 통계는 없다.
실제로 여성단체 한국여성의전화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언론에 보도된 사건 기준으로 2019년 한 해 동안 배우자나 데이트 관계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게 살해당한 여성은 88명이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해 5월 아들의 면접 교섭을 위해 만난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유기했다.
검찰은 지난해 3월 발생한 고유정의 의붓아들 사망 사건도 고유정이 저지른 범죄로 봤지만, 대법원은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