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차량이 2대씩 있는 가정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요즘, 아파트 주차장은 항상 가득 차 있기 마련이다.
한 아파트에서는 아반떼 차주가 옆자리 주차선을 넘은 채 제멋대로 주차해 문제가 발생했다.
주차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아반떼의 무개념 주차는 같은 아파트에 살던 다른 입주민들에게 불편을 안겼다. 결국 한 입주민이 참교육에 나섰다.
사건은 지난 8월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반떼의 무개념 주차 사진이 공개된 것에서 시작됐다.
사진을 올린 A씨는 같은 상황이 3번이나 반복됐다며 주차선을 잘 지키라는 쪽지도 남겨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전했다.
결국 A씨가 10월 참교육에 나섰다.
자신의 제네시스를 아반떼 옆에 주차했는데 종이 한 장 간신히 들어갈 정도로 바짝 붙였다. 게다가 앞바퀴도 한쪽으로 틀어 아반떼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했다.
상황은 아반떼 차주가 보복을 하면서 더욱 악화됐다. 산타페를 끌고 와 제네시스 또한 나가지 못하게 막은 것.
이 과정은 A씨가 올린 보배드림 게시물을 통해 많은 누리꾼에게 중계됐다.
A씨는 아반떼 차주와 생긴 일련의 갈등 상황을 '주차 교육 중이에요'라는 제목의 게시물로 알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에 이 아파트 주차장은 하나의 성지가 돼 순례를 오는 사람들도 생겨났고, 다녀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인증샷이 올라오기도 했다.
경찰까지 오고 가는 상황이 벌어진 끝에 지난 2일 A씨는 최종 후기를 남겼다. 후기에는 아반떼 차주의 편지가 담겼다.
아반떼 차주는 "주차 미숙으로 주차장 이용에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며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며 사과를 건넸다.
아반떼 차주의 사과문까지 공개한 A씨는 "차 뺐습니다"며 자신을 응원해준 누리꾼들에게 "감사했습니다"고 마무리 인사를 남겼다.
이를 지켜봐 온 누리꾼들은 "사과했으니 좋게 봐줍시다", "수고하셨어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정의 구현, 멋집니다"라며 A씨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