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나를 구속할 수는 있겠지만, 진실은 가둘 수가 없어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 말을 마지막으로 남긴 뒤 구치소에 재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은 회사 자금 횡령 및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징역 17년형이 확정됨에 따라 서울동부구치소에 재수감됐다.
이 전 대통령은 측근들의 배웅을 받으며 자택을 나섰다. 자택을 찾은 측근(전·현직 장관 및 의원)들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가는 그 순간까지 나라를 걱정했다고 한다.
구치소로 향하는 이 전 대통령을 배웅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께서 '내 걱정은 말게, 나라가 걱정되네"라는 말을 하셔 '걱정하지 마시라'는 말씀 드렸다"라고 말했다.
강훈 변호사는 "대통령께서는 '나를 구속할 수는 있겠지만, 진실을 가둘 수는 없을 것이다'라는 말을 언론에 전달해달라고 하셨다"라고 덧붙였다.
측근들에게 마지막 말을 남긴 이 전 대통령은 오후 2시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가 바로 나와 서울동부구치소로 이동했다. 이제 그는 확정된 형 17년 중 이미 수감됐던 1년 남짓을 제외하고 앞으로 16년을 4평도 되지 않는 공간에서 지내야 한다.
이 전 대통령이 남은 형기를 마칠 때의 나이는 96세. 가석방이 없다면 100세가 되기 딱 네 해 전 사회로 복귀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기결수는 교도소에 수감된다. 하지만 나이가 너무 많다는 점과 전직 대통령이었다는 점 등이 고려될 경우 구치소에서 남은 형기를 채울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