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LG전자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역대급 성과를 일궈냈다.
가전과 TV 수요가 회복되면서 3분기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둬들인 것. 이는 3분기 역대 최대 규모다.
30일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6조9196억원, 영업이익은 959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발표한 잠정 수치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31.8%, 전년동기대비 7.8% 각각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무려 93.6%나 폭증했고 전년동기대비로는 22.7% 늘었다. 역시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3분기 기준 최대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식기체척기·전기레인지·스타일러 등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매출액 6조1558억원, 영업이익 671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분기기준으로 지난 2분기 6조1028억원 이후 5분기 만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히려 수요가 증가하면서다. 영업이익도 매출확대, 원가 개선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56.6% 증가했다.
TV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6694억원, 영업이익 3266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여전히 적자다. 매출액 1조5248억원, 영업손실 1484억원로 18분기째 적자 행진이다. 그래도 올해 2분기보다 적자폭이 줄었다.
이밖에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6554억원, 영업손실 662억원,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등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4828억원, 영업이익 770억원을 냈다.
그간 LG전자는 4분기마다 다소 아쉬운 실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곤 했지만, 올해는 실적 개선 흐름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 분위기가 4분기까지 이어지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조5448억원이다.
이는 역대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지난 2018년 2조7033억원에 근접하다. 실제로 증권가는 LG전자가 6000억원 중후반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 중이다.
또 4분기에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형 가전유통 행사들도 예정돼 있어 선전을 기대해볼 만하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4분기에는 수익성 확보를 통해 호실적으로 이어갈 구상"이라며 "위기를 전환해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해 건강관리가전 및 올레드 TV 판매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