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이건희 회장 별세 소식에 가장 먼저 달려온 한화 김승연 회장의 '의리' 일화 4

뉴스1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에 가장 먼저 달려온 재계 인물은 한화 김승연 회장이었다.


이 회장을 조문한 김 회장은 "회장님을 친형님으로 모셨다"라며 "오늘은 가장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다른 바쁜 일이 있었을 텐데도 열일 제쳐두고 온 김 회장은 이전부터 '의리왕'으로 유명했다.


선친 김종희 회장의 영향을 그대로 받은 김 회장은 늘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의리를 칼같이 중시했다.


때로는 불 같은 성격이 폭발한 나머지 어긋난 자식 사랑을 보여준 때도 있기는 했지만, 그의 의리는 화끈하고 결단력 있는 덕분에 늘 반응이 좋았다. 


오늘은 이처럼 김 회장의 뜨거운 의리가 느껴진 다양한 사례들을 모아봤다.


1. 한화이글스 투수 치료비 지원


뉴스1


평소 야구와 골프 등 스포츠를 사랑하는 김 회장은 자신이 이끌고 있는 한화이글스 구단에 대한 사랑이 늘 넘쳤다.


2003년 6월 30일에는 전 한화 이글스의 투수였던 진정필 선수가 백혈병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등지자 그 동안 누적됐던 치료비와 장례비까지 모두 지원하기도 했다.


그의 스포츠 사랑과 의리를 한 번에 엿볼 수 있는 사례다.


무엇보다 꼴찌에 꼴찌를 거듭하는 한화 이글스를 포기하지 않고 지금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팔면 팔릴 구단"이라는 평가 속에서도 늘 한결 같이 지원을 아끼지 않는 걸 보면 '부처'가 틀림 없다는 우스개소리까지 나온다. 


2. 천안함 피해자 지원


국가보훈처


김 회장은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한 후 1년 지난 2011년 3월 20일 천안함 승조원 유가족을 한화그룹 계열사에 우선채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46명의 천안함 희생자 중 36명의 유족이 희망했으며, 이중 2010년도에 취업을 희망한 가족 5명 전원이 입사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정말 개념 꽉찬 행보인데, 한화 이글스 경기에 천안함 유가족을 초청하여 시구, 시타 행사도 진행하는 등 김 회장은 유가족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3. 야구 레전드 최동원 치료비 지원


故 최동원 / 롯데 자이언츠


또한 2011년 9월 14일,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으로 있던 한국 야구의 레전드 투수 최동원이 지병으로 별세하자 그의 장례식 비용을 전액 지원했다.


고인 별세 전에는 이미 치료비도 지원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이 모습은 고인의 친정팀이던 롯데의 행태와 비교가 되며 야구 팬들과 여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팀이 1999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당시에는 전 직원들에게 수십만원씩 특별 포상금을 준 바 있다. 그것도 정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직, 미화직 등 한화그룹에서 일하는 사람 모두에게 줬다.


4. 한화건설 직원들을 위한 광어회 공수


gettyimagesBank


김 회장의 통 큰 배포와 결단력을 엿볼 수 있는 레전드 사건은 2014년 있었다.


그는 2014년 한화건설의 이라크 공사현장을 방문하면서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광어회 600인분을 떠 가지고 비행기로 실어갔다고 한다.


사막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가장 먹고 싶은 게 뭐냐고 하니 사막이라 회를 먹고 싶어한다는 말에 "그럼 여기서 떠 가지고 가지"라며 쿨하게 지시했다는 풍문도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