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2020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사건사고 총정리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올해는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와 더불어 유난히 굵직한 일들이 많이 터졌던 해였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북한에 의한 공무원 피격, 이천 물류센터 대형 화재 등 충격적인 일들도 있었지만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석권처럼 자랑스러운 일들도 적지 않았다.


2020년을 단 하루 남겨 놓은 시점에서 올해 월별로 발생했던 대표적인 사건사고들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함께 되짚어 보자.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우리나라 첫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월 20일 발생했다.


첫 확진자는 우리나라 국민이 아니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35세 중국인 여성이었다.


이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당시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그로부터 약 9개월이 지난 현재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만 명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2월 기생충 4관왕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봉준호 감독 작품 '기생충'은 올해 2월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기록했다.


기생충은 작품상뿐만 아니라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까지 모두 휩쓸며 한국영화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


특히 외국어 영화가 최고 권위의 작품상을 수상한 건 기생충이 처음이다. 


3월 '박사방' 조주빈 검거


사진 = 인사이트 


지난 3월 16일 텔레그램 '박사방'을 통해 미성년자 성 착취를 일삼았던 '박사' 조주빈이 검거됐다.


경찰은 조주빈이 검거된 지 8일 만에 그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성범죄자 중 신상 공개가 결정된 건 조주빈이 처음이다.


지난 22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조주빈에게 무기징역과 45년간 전자장치 부착을 구형했다.


이날 조주빈은 최후변론 내내 울먹이며 선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4월 이천 물류센터 화재


사진 = 인사이트 


지난 4월 이천의 한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근로자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소방 및 경찰의 조사 결과 사고 당시 지하 2층에서 시작된 불은 연기 발생부터 화염 확산까지 채 20초도 걸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5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지 단 사흘 만에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은 클럽에서 1차 감염된 확진자들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연쇄적으로 전파를 일으키며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당시 클럽에서 1차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 인원만 전국 8개 시도에서 96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6월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지난 6월 남북의 소통 창구였던 연락사무소가 폭파됐다.


2018년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 후 개성에 마련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연락사무소는 개소 2년여 만에 김여정 제1부부장의 지시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7월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뉴스1


지난 7월 10일 오전 0시경 박원순 서울시장이 성북동 소재 산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오후 5시경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약 7시간여 만이다.


당시 실종 신고를 접수했던 가족은 박 시장이 집을 나서기 전 유언과 같은 말을 남겼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그가 실종되기 전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8월 역대 최장 장마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올해 장마 기간은 54일로,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장마는 전국 단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길었으며, 강수량 또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좁은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집중적으로 퍼붓는 강수 형태 때문에 피해 규모 또한 컸다. 


9월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뉴스1


지난 9월 21일 소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실종됐던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피격,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공무원의 사망 경위를 두고 우리 정부와 공무원의 유족, 북한 측은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먼저 정부는 사망한 공무원이 월북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북한 측이 보내온 통지문에는 숨진 공무원이 월북 의사를 밝혔다는 언급은 찾아볼 수 없다.


숨진 공무원의 유족 역시 월북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생전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 역시 같은 취지의 진술을 내놨다.


10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별세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모습 / 뉴스1


지난 10월 25일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했다.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자택에서 쓰러진 지 6년여 만이다.


고인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프랑크푸르트 선언과 신경영 패러다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글로벌 기업' 삼성을 만들어냈다.


고인의 경영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고인이 경영 일선에 있었던 27년 동안 삼성그룹은 매출 40배, 시가총액 300배라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11월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청구


윤석열 검찰총장 / 사진 = 인사이트 


11월에는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조치가 있었다.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언론사 사주와의 부적절한 접촉 사실, 주요 사건 재판부에 대한 불법사찰 등의 비위 행위가 확인됐다며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집행 정지를 명령했다.


이에 윤 총장은 이들을 모두 부인하며 직무정지 집행정지 신청에 나섰고, 법원이 윤 총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윤 총장에 대한 징계는 사실상 불발됐다.


12월 수능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연초부터 이어진 코로나 사태로 정부는 당초 11월 19일로 예정돼 있었던 수능일을 12월 3일로 변경했다.


수능이 12월에 치러진 건 역대 최초다.


시험장 풍경도 달라졌다. 각 책상마다 방역을 위한 반투명 '칸막이'가 설치됐고, 수험생들은 시험시간 내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문제를 풀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