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삼성전자 연구원이 22년 전 '휴대폰 회로기판'에 몰래 새긴 '감동 문구'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할 수 있다는 믿음"


1998년 출시된 삼성의 첫 폴더폰 회로기판에 새겨진 짧은 문구가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한 삼성전자가 22년 전 어떤 마음가짐으로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는지 느낄 수 있어서다.


해당 사진은 2008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삼성 애니콜 첫 번째 폴더 모델 속에 이런 문구가 있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1998년 출시된 삼성전자 SCH-800모델 / 삼성전자 뉴스룸


기기를 분해하지 않고서는 볼 수 없는 곳에 이같은 문구를 새겨 넣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여러 가지 추측을 내놓고 있다.


먼저 사진 속 모델인 SH-800이 출시됐던 90년대 후반 우리나라는 외환위기로 몹시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 휴대전화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삼성전자의 부담감은 엄청났다.


이미 노키아와 모토로라로 휴대전화 시장이 양분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뛰어난 기술력이 중요했을 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때문에 다수의 누리꾼들은 당시 고군분투하던 삼성의 기술자들이 회로기판에 해당 문구를 새겨 두고 의지를 다진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들은 "그 시절의 투지를 느낄 수 있는 사진이다", "뭔가 뭉클하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2009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회로기판에 새겨져 있는 문구에 대해 "모든 제품에 그 문구를 계속 넣어 출시하진 않았을 테고 생산 초기에 잠깐 새겨 넣은 문구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