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이 회장은 2014년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쓰러진 뒤 병원에서 6년간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이 회장의 병세와 투병 생활에 대한 정보는 사생활 영역이었던 만큼 공식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재계 등 관계자를 통해 조금씩이나마 전해졌었다.
관계자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무려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병상에서 투병하던 이 회장을 곁에서 살뜰히 보살핀 건 바로 아내인 홍라희 여사였다.
뿐만 아니라 이 회장이 투병하는 동안 삼성그룹이 흔들리지 않도록 자녀들을 불러 "경영에 잘 협력하라"고 당부의 말도 전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돈독한 관계는 생전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여사가 함께 찍힌 사진에서도 드러난다.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도 항상 손을 꼭 맞잡으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던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나 결혼에 골인하게 된 것일까.
홍 여사는 대학 시절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국전 관람을 안내했는데, 그 후 이병철 창업주와 홍 여사의 아버지 사이에 혼담이 오가게 됐다.
당시 홍 여사는 정략결혼을 거부했지만, 어머니 김윤남 여사의 설득으로 일본에서 머물고 있던 이건희 회장과 처음으로 만나게 됐다.
첫 만남에서 호감을 갖게 된 두 사람은 이후 9개월간의 연애 후 1967년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홍 여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고 이윤형 씨를 낳았다.
한편 이 회장의 장례식은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며, 발인은 오는 28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