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배민 '평점' 낮게 줬다고 가게 사장이 울면서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나의 아저씨'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배달의민족에서 음식을 시켜먹은 뒤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 별점 3개를 남긴 당신. 


그런데 그 음식점의 사장님이 당신을 찾아온다면 어떻게 대응할 텐가. 그것도 가족까지 대동해 울고 있다면 말이다. 


이 곤란한 상황을 직접 경험한 한 시민은 직접 사연을 전했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배민 평점 낮게 줬다고 가게 사장이 집까지 찾아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배달의 민족(배민)을 통해 한 식당에 대한 후기를 남겼다가 식당 사장과 마찰을 겪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도어락'


주문한 음식 맛이 별로였는데, 솔직한 느낌을 담아 해당 식당에 별 3개를 준 게 화근이었다.


리뷰 작성 몇 시간 후 그 식당 사장에게 연락을 받았다. 문제가 있으면 직접 전화를 하지 왜 다른 손님이 오지 않게끔 이렇게 평점을 낮게 주냐는 항의였다.


A씨는 황당했으나 침착하게 전화를 끊고 배민 영업센터에 항의했다.


그런데 배민 측으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주문 후 3시간까지는 손님의 번호를 식당에서 조회할 수 있고, 이런 경우엔 구두경고 밖에 할 수 없다"였다.


이후 한 번 더 식당 사장에게서 전화가 왔고, A씨는 이번에는 번호까지 차단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자 식당 사장은 A씨 집까지 찾아왔다. 1층 중앙 현관을 통과해 그의 집 문을 두드리기까지 했다.


A씨가 밖으로 나오자 식당 사장은 거듭 용서를 구하며 리뷰를 내려줄 수 있냐고 부탁했다. 고개를 숙이며 연신 눈물을 흘렸고, 밖에는 식당 사장의 남편과 아이까지 과일을 들고 서 있었다.


그 광경을 본 A씨는 결국 그를 용서했고 리뷰를 삭제했다. 식당 사장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니 안타까운 마음에 리뷰를 철회한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심야식당'


A씨의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사연 속 식당 사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고객의 개인정보인 번호와 주소를 파기하지 않고 집까지 찾아온 점이 문제로 지적됐고 배민의 안일한 대처도 문제 삼았다.


반면 일각에서는 얼마나 걱정됐으면 그렇게 했겠냐는 동정론도 나왔다. 온 가족이 함께 찾아올 정도였으면 그만큼 절실했음을 뜻하고 주문이 끊길까 봐 크게 걱정했을 것이란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A씨는 이런 반응에 대해 댓글로 "경찰에 신고하지는 않았다. 사장님도 잘못하신 부분을 잘 인정하고 개선하려고 노력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후기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