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최근 스타일리스트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아이린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다만 사과문에 정작 알맹이가 빠져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15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이 재조명됐다.
이 부회장은 그해 6월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감염병 확산에 정부 대신 기업 오너가 사과한 데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지만, 사과문 자체는 "군더더기 없이 명쾌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부회장은 서울 서초동에 있는 삼성전자 사옥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과문에 변명은 없었다. 그는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있는 아버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언급하며 환자와 환자 가족의 고통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심정에 대해 "참담하다"며 환자들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병원의 혁신과 재발 방지, 메르스 사태의 해결을 위해 힘쓰겠다고도 했다.
의료진의 노고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그는 "의료진은 벌써 한 달 이상 밤낮없이 치료와 간호에 헌신하고 있다. 이분들에게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부회장이 직접 사과문을 올린 건 이날이 처음이다. 삼성그룹의 오너로서는 2008년 4월 '삼성특검'과 관련한 이 회장의 사과 이후 두 번째다.
이 부회장은 위기마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과로 돌파구를 마련해왔다. 지난 5월에도 경영권 승계, 무노조 경영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그는 "법과 윤리를 엄격히 못 지켜 국민께 실망을 드렸다"며 "승계 문제와 관련해 많은 질책을 받았다.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는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준법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가치"라며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직접 단상에서 벗어나 고개를 숙이기도 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다음은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문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