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베트남에 반도체 공장을 세워달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로부터 또다시 이런 간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한국 시간)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0(현지 시간)일부터 이틀간 하노이 인근 박닌과 타이응웬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았다.
이 부회장은 복합 단지를 찾아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고 사업 현황을 보고 받았다.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의 스마트폰 연간 생산량은 1억5,000만대로 삼성 전체 생산량(3억대)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다.
이 부회장은 푹 총리와 단독 면담을 갖고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푹 총리는 베트남 현지에 반도체 공장을 세워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한다. 베트남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과 푹 총리의 면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벌써 세 번째 면담이다. 지난 2018년 10월에 첫 면담을 진행했고 지난해 11월에도 공장 투자를 요청받았다.
이때마다 푹 총리는 삼성전자에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반도체 공장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푹 총리는 삼성 호치민 법인을 수출가공기업(EPE)으로 지정하는 등 반도체 투자를 위한 인센티브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EPE는 입주 기업에 수출 관세 등 각종 세제 혜택을 주는 제도다. 아울러 제조업에 쓰이는 원재료에 매기는 부가가치세 또한 면제받게 된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베트남에 반도체 투자를 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반도체 투자보다는 3,000여명이 근무할 R&D 센터를 2022년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