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한 반려견이 애견미용전문샵에서 미용을 받다가 혀가 잘리는 충격적인 사고를 당했다.
그런데 사고를 낸 미용사는 사과 한번 없이 "법대로 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2일 인사이트에는 '강아지 미용을 맡겼는데 혀가 잘렸다'는 내용의 제보가 도착했다.
이에 따르면 강아지 '망고'의 주인 A씨는 지난 11일 분당 서현동에 위치한 한 애견미용전문샵에 강아지 미용을 맡겼다.
미용을 맡긴 뒤 20분가량 밖에 나갔다가 들어온 A씨는 미용사가 망고를 씻기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물을 '적시는' 느낌이 아니라 사정없이 '뿌리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강아지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는 것은 반려견을 키우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를 지켜보던 A씨가 조심스럽게 "(강아지를) 조심히 다뤄달라"고 말했지만 미용사는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이후 망고를 다 씻긴 미용사는 방으로 데려가 문을 닫았다.
A씨는 불안감에 떨었는데 역시나 몇 분 지나지 않아 망고의 비명이 들렸다. 망고의 입에서는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다.
이유를 묻자 미용사는 "살짝 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A씨는 황급히 망고를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베인 것 치고는 피가 너무 많이 나서 과실을 따지기 전에 일단 병원으로 달려가는 게 최선이었다.
병원에서는 "혓바닥이 잘린 것"이라고 말했고, A씨는 봉합이 가능할 수도 있으니 잘린 혓바닥이 샵에 있는지 전화를 걸어 물었다.
하지만 미용사는 "잘못 보신 거 아니냐. 그 정도로 안 죽으니까 병원 가서 지혈하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망고는 곧바로 수술에 들어갔고 A씨는 다시 전화를 걸어 병원으로 올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음 미용이 밀려있어서 못가니까 결과나오면 알려달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실제로 수술이 끝난 뒤 찾아가보니 아무렇지도 않은 듯 강아지 미용을 하고 있었다. A씨가 "어떻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냐"고 노발대발했다.
하지만 미용사는 "죄송하다고 해도 안 받아주실 거 아니냐? 무슨 보상을 해줘도 만족 못 하실 거 아니냐?"고만 이야기했다.
그렇게 A씨는 끝내 사과 한마디 받지 못했다. 현재 A씨는 미용사를 고소한 상태다.
A씨는 "인터넷에 미용샵 리뷰를 확인해보니 비슷하게 상처를 낸 아이들이 한두 마리가 아니었다"며 "이 사람은 절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또 알아보니 해당 샵은 사업자등록도 돼 있지 않았다. 게다가 내부 폐쇄회로(CC)TV도 없어 소송이 A씨에게 불리하게 적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A씨는 형사소송이 끝나면 민사소송을 할 생각이며 1인시위까지도 생각 중이다.
마지막으로 A씨는 "해당 샵에서 비슷한 일을 겪은 이들도 찾고 있다"며 "꼭 기사화해서 처벌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절히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