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5번째 사망 소식···"독감 주사 맞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에 빠진 시민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오늘(20일) 독감 주사를 맞은 70대 남성이 또 숨졌다. 평범했던 고등학생을 시작으로 올해 가을 독감 예방 주사를 맞은 뒤 사망한 5번째 사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전한 가운데 보건당국은 접종 대상을 늘려 독감 주사를 맞으라고 권고했지만 잇단 사망 사고에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시민들은 독감 주사를 맞아야 할지, 맞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일부는 유료 백신과 무료 백신의 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보건소와 일부 병·의원에는 독감 백신이 안전한지를 묻는 시민들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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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가운데 보건 당국도 혼란에 놓였다. 


백신에 대한 공포가 확대되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예방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접종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혹여 사망과 독감 백신이 연관성이 있더라도 접종 자체가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에서 독감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연평균 2,900명 정도로 적지 않다. 특히 이 중 90%는 65세 이상의 고령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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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앞서 독감 백신을 무료 접종한 후 숨진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사망원인과 백신 접종과의 인과관계를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나온 바로는 고등학생에게 특별한 기저질환이 발견되지 않았고, 그가 맞은 백신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확인된 사망 사례는 1건이다. 2009년 가을 독감 예방접종을 한 65세 여성이 이상 반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숨진 사실이 인정돼 피해 보상을 받았다.


당시 가을 독감 접종 후 고령자 8명이 숨졌지만 이 여성 한 명만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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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다른 사망사고에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백신 접종 후 중증 이상 반응은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데 아나팔락시스가 대표적이다.


아나팔락시스는 특정 물질에 대해 몸에서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심할 경우 쇼크로 인해 사망할 수 있다. 


길랭바레 증후군이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이 증후군은 사람 몸속 면역체계가 바이러스가 아닌 몸속 신경계를 공격하면서 발생한다. 


보통 다리부터 기운이 빠지며 전신으로 마비가 진행된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연간 인구 10만 명 당 1명의 빈도로 발생하며 어린아이보다 성인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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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을 맞기 전 우려스럽다면 백신을 맞아도 될지 미리 체크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6개월 미만의 어린이와 백신에 대한 중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독감 예방 주사를 맞으면 안 된다.


CDC는 계란이나 백신 성분에 심각한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길랭바레 증후군이 있는 경우,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독감 백신을 맞지 말라고 밝힌 바 있다. 


만약 백신을 맞은 후 호흡곤란, 쉰 목소리 또는 쌕쌕거림, 눈이나 입술 주위가 붓는 증상, 두드러기, 창백함, 심장 박동 증가,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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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독감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955만 명이다.


이날까지 질병청에 접수된 독감 백신 이후 이상 반응 신고 사례는 모두 353건으로 알레르기 99건, 군소 반응 98건, 발열, 79건, 열성 경련 등 신경계 이상 7건 등이다. 


이 가운데 정부가 회수하거나 수거한 백신 제품으로 인한 이상 반응 사례 신고는 모두 80건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발열(17건), 알레르기(12건), 두통·근육통(6건) 등 대부분 경미한 증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