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5년간 재학생 3천명 자퇴해 존폐 위기까지 놓인 '지거국' 투톱 경북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일명 '지거국'으로 불리는 지방 소재 거점국립대학교들 가운데 부산대와 함께 '투톱' 급의 위상을 뽐내던 경북대가 최근 흔들리고 있다.


지난 5년간 무려 3천 명의 재학생이 자퇴를 한 건데, 이는 곧 지방대학교의 위기를 여실하게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교육부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방 주요 9개 국립대 자퇴생은 2017년 3,981명, 2018명 4,438명, 2019년 4,793명을 기록하면서 작년 전체 학생 가운데 2.4%가 자퇴를 선택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실이 경북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북대 자퇴생은 2014년 387명에서 작년 796명으로 2배 늘었다.


YouTube '하이틴TV(highteentv)'


2015~2019년 자퇴생은 2,973명으로 올해 입학정원 4961명 대비 60%에 달한다.


경북대 측은 자퇴생 중 95%는 다른 학교 진학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 중 다수가 수도권 대학으로의 진학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웬만한 수도권 중상위 대학들과 입결 평균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던 경북대가 흔들리자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김 의원은 "국가에서도 지방 거점 국립대에 대한 재정적 지원 확대와 연구 환경 조성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대학교 홈페이지


지난해 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는 인문·사회·자연계열 같은 기초학문 분야에 한정해서라도 등록금을 면제해주는 무상 등록금 제도를 정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정부 차원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수도권 대학으로의 쏠림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올해 서울 지역 대학 평균 수시 경쟁률은 14.7대1이었던 데 비해 지방 대학 수시 경쟁률은 평균 5.6대1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