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부모님의 이혼으로 외할머니와 친척들 손에 자란 모델 겸 배우 배정남이 가슴 아픈 가족사를 또 공개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배정남이 자신을 친손주처럼 돌봐줬던 '하숙집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배정남을 돌봐 준 하숙집 할머니는 지난해 돌아가신 것으로 전해졌다.
배정남은 임원희와 함께 차순남 할머니를 모시고 있는 절을 찾았고, 더 잘해드리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배정남은 "할머니가 그렇게 갑자기 돌아가실 줄 몰랐다. 조금은 더 사실 줄 알았는데.. 손주까지 보고 가신다고 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배정남은 임원희와 식사를 하면서 힘들었던 유년 시절에 대해 이야기했다.
배정남은 어려운 형편에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그는 "입양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친구들 집 갔다 오면 화목하니까"라고 말해 보는 이들마저 가슴 아프게 만들었다.
배정남은 중학교 때 안 좋은 생각을 한 적도 있다며 슬픈 기억을 되뇌었다.
그는 "중학교 때 어머니가 진주에 계시다는 소리를 들었다. 어딘지 모르고 진주에 무작정 갔다. 어린 마음에 보고 싶으니까.. 전화를 걸었는데 '못 만난다'라고 하더라. 중학교 때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삶의 의미가 없어진다"라며 "그때 죽으려고 했다. 친구가 그러면 안 된다고 말리더라"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배정남은 어머니를 원망하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은 어머니의 사정마저 이해하고 있었다.
배정남은 "어머니도 나중에 들어 보니까 사정이 있었더라. 같이 살던 아저씨가 부도를 내고 엄마한테 빚을 다 넘기고 도망갔다더라. 차라리 잘 살지"라고 덧붙였다.
배정남의 슬픈 인생사를 들은 잠자코 듣고 있던 임원희는 "잘 버텼다. 칭찬해 주고 싶다"라며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건네 주위를 뭉클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