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의 영화 관람료가 인상돼 문화생활을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CGV의 영화 관람료 인상은 2018년 이후 2년 만이다.
18일 CGV는 지속적인 임대료 상승 등 고정비에 대한 부담 증가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영화업계 전체의 어려움이 장기화 됨에 따라오는 26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CGV에 따르면 주중(월~목) 오후 1시 이후 일반 2D 영화 관람료는 1만 2천 원, 주말(금~일)에는 1만 3천 원으로 조정된다.
이코노미, 스탠다드, 프라임으로 세분화됐던 좌석 차등제는 폐지된다. 다만 고객 편의를 고려해 맨 앞좌석인 A열과 B열은 1천 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시간대는 고객들이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3단계인 모닝, 브런치, 일반으로 단순화한다.
특별관 요금도 조정된다. 4DX와 IMAX 관람료는 인상되고, 씨네&리빙룸 가격은 소폭 인하된다.
다행히 스크린X와 씨네&포레, 씨네드쉐프, 골드클래스는 요금 변동이 없다.
만 65세 이상 경로자, 장애인, 국가유공자에게 적용되는 우대 요금은 기존 가격을 유지할 방침이다. '가치봄' 행사 또한 동일한 가격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CGV 측은 "극장 임차료 및 관리비,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은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올해 불어닥친 코로나19로 인해 매출 급감과 함께 방역비 등 추가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인해 한국 영화는 물론 할리우드 기대작들도 대거 개봉을 연기했고, 영화관 방문에 대한 불안 심리도 지속돼 올해 9월까지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0%나 급감했다.
영화관 매출을 영화업계 전체로 분배하는 수익 구조상 관객 감소로 인한 매출 급감은 영화 투자, 제작, 배급 등 전분야의 고사로 이어질 수 있다.
CGV 관계자는 "올해 관객 수와 매출이 대폭 급감한 가운데도 고정비 부담은 오히려 가중돼 도저히 운영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움이 컸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 2월부터 비상경영 체제를 도입하고, 직영점의 30% 일시 영업 중단, 희망퇴직, 자율 무급 휴직 및 급여 반납 등 필사적인 자구노력을 시행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