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성병 검사를 받지 않으면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세일러문이 등장하는 성병 예방 포스터와 콘돔이 재조명되며 다시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포스터와 세일러문 콘돔은 지난 2016년 일본 후생 노동성에서 만든 성병 감염 예방 캠페인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이와 더불어 자신의 캐릭터가 성병 예방 캠페인에 사용되는 것을 허락한 원작자 타케우치 나오코도 주목받고 있다.
당시 일본에서는 젋은 여성들 사이에서 성병인 매독 감염률이 높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검사를 받는 것조차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성병 검사를 꺼려 병을 키우는 여성들이 많았다.
이에 일본 후생노동성은 성병 검사 캠페인에 세일러문을 등장시켰다. 젊은 여성들에게 친근한 세일러문을 통해 성병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당시 후생노동생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락한 원작자 타케우치 나오코의 발언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세일러문을 통해 성병 검사에 대해 부정적인 사회적 분위기를 불식시키고 많은 여성이 건강한 성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 이 캠페인에 찬성했다"라고 말했다.
나오코는 그 일환으로 세일러문이 변신할 때 외치는 명대사에서 따온 "성병 검사를 하지 않으면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라는 문구와 세일러문 콘돔의 무료 배포가 실시될 수 있도록 허락했다.
2016년 처음 시작된 캠페인이 큰 반응을 일으키자 후생노동성은 2019년에도 세일러문 캐릭터를 이용한 성병 예방 캠페인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일화가 다시 한번 재조명되자 누리꾼들은 자신의 만화 캐릭터 이미지가 망가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인식 변화를 위해 흔쾌히 캐릭터 사용을 허락해준 원작자 타케우치 나오코의 행동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