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맘 약해지면 안 돼!"···국밥 한 그릇 사달라며 온라인에 출몰한 '국밥 거지'

보배드림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국밥 한 그릇만 도와주실 큰형님 계신가요..."


생계가 어려운 탓에 끼니도 제대로 때우지 못했다며 커뮤니티에 도움을 청한 남성.


안타까운 상황에 그를 도우려던 누리꾼은 정체를 알고 난 후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온라인 거지...."라는 제목의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보배드림


게시물에는 작성자가 캡처한 한 남성의 글 여러 개가 담겨있어 누리꾼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해당 남성이 작성한 글에는 "지금 극한으로 배고파서 밥값 구해요", "아침에 인력사무소 헛걸음하고 폰도 정지라 연락도 못 받아요", "이틀째 굶고 있어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그는 앙상한 다리로 무릎을 꿇은 사진과 함께 "국밥 한 그릇만... 삼각김밥 하나라도 간절해요"라며 계좌번호를 남겨놓기도 했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대부분의 누리꾼은 남성이 처한 상황이 너무 안타까워 탄식할 것이다.


그러나 나머지 캡처본을 확인하는 순간 분위기가 반전된다. 커뮤니티 속 카테고리마다 똑같은 글이 도배돼있기 때문이다.


해당 남성은 하루에만 카테고리별로 글을 작성해 9개의 게시물을 올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심지어 타 커뮤니티에도 "컵라면이 간절하다"는 내용과 똑같은 계좌를 올려 수많은 이들에게 돈을 구걸했다.


만약 누리꾼 10명이 국밥값으로 각 1만 원씩 보냈다면 남성은 순식간에 10만 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남성이 얼마를 벌어들였을지 가늠도 안 되자 누리꾼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들은 "이런 사람이 존재하는구나", "1원씩만 모아도 언젠가는 성공할 듯", "근데 정말 어려워서 그럴 수도 있지 않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당 남성은 이후 자신의 모든 게시글을 지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