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최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수상소감에서 6.25 전쟁 70주년을 언급했다가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악플 세례를 받고 있다.
BTS의 수상소감이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하고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들을 무시한 것"이라며 분노한 중국 누리꾼들은 BTS의 공식 SNS 계정에 비난 댓글을 남기고, BTS가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 기업 제품의 불매운동을 거론하는 등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두고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천 서구을 국회의원)은 "대중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들의 발언이 그 나라의 민족적 자부심을 건드리면 사회적 문제로 비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국민인 BTS 대신 중국의 편을 드는 듯한 신 최고위원의 발언에 누리꾼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 최고위원의 해당 발언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왔다.
이날 신 최고위원은 "대중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들의 발언이 그 나라의 민족적 자부심이나 역사의 상처를 건드리면 큰 사회적 문제로 비화하기도 했다"면서 "BTS 말고도 앞서 여러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북아 근현대사는 세계 어느 곳보다 식민 지배와 독립 투쟁, 이념 갈등, 전쟁으로 점철됐다"며 "유럽연합 같은 국가연합 경험도 없어 민족적 감수성이 앞서기 십상"이라고 덧붙였다.
신 최고위원은 전날(13일) 국민의힘 김현아 비상대책위원이 "BTS가 이용 가치가 있을 때는 앞다퉈 친한 척을 하더니 곤란한 상황에 닥치니까 기업은 겁먹고 거리를 두고, 군대까지 빼 주자던 여당도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며 정부의 대응을 비판한 것에 관한 의견도 내놨다.
그는 "이런 경우 각 나라 시민사회의 자정 작용과 억제에 맡겨 놓거나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면 '조용한 외교'로 대처하는 게 상식"이라며 "모르면 가만히 있는 것이 상책"이라고 반박했다.
자신의 발언을 두고 '중국 편들기' 논란이 커지자 신 최고위원은 "BTS 발언에 대해 저의 가치 판단을 전혀 언급한 것이 없다"며 "동북아 근현대사의 특성, 쉽게 민족적 감수성이 촉발되는 다수의 사례 등에 대한 일반적인 현상을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앞서 지난 7일(현지 시간) BTS는 미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한미 우호를 증진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했다.
BTS는 수상 소감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의 2020년 연례행사는 올해가 한국전쟁 70주년이라 특히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 및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