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얼굴은 똑같은데 48개 대학서 '신입생'으로 발견된 학생의 진짜 정체 (영상)

SBS '그것이 알고싶다'


[인사이트] 장영준 기자 = 무려 48개 대학에서 같은 얼굴을 지닌 신입생이 등장해 누리꾼을 혼란에 빠트렸다.


지난 9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공식 유튜브 채널 '그것이 알고싶다 공식계정'을 통해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매년 신입생이 되어 나타나는 남성 A씨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매번 다른 이름으로 대학교에 등장하는 그의 행보를 처음 제보한 이는 2014년 당시 홍익대학교에 재학했던 김경수 씨였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그는 전기전자공학부 신입생 A씨를 보고 의아했다. 똑같은 얼굴을 지닌 남성이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했기 때문이다.


의구심이 높아지기 시작한 그때, A씨의 행보가 드러나며 더욱 큰 충격과 공포를 안겼다. 인하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나사렛대학교 등 전국 48개의 대학에서 A씨는 신입생으로 얼굴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신입생으로 변장(?)해 다수의 대학교를 돌아다닌 그는 학교 생활은 물론, 동아리와 MT 등에 자리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함께 대학을 다니게 된 '진짜 신입생'들은 A씨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가 모임 회비는 일절 내지 않은 채 선배들에게 고가의 음식을 요구하거나 집에 도둑이 들었다고 거짓말을 하며 동기의 집에서 숙식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본격적으로 그의 행적을 쫓기 시작한 제작진은 A씨가 6년 전부터 전국 대학을 배회하며 신입생인 척 하는 '신입생 X맨'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미 A씨는 친구들에게 신입생 X맨이라는 사실이 발각돼 사과를 하고 반성문을 쓴 상황이었지만, 그의 행동은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 다른 신입생이 신상정보를 도용해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다.


이에 관해 손석한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리플리 증후군'을 얘기하며 "거짓말을 습관처럼 반복해 자신도 모르게 이를 믿게 된 것"이라고 진찰했다.


실제로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앓은 A씨는 현실을 대학 교수였던 아버지와 명문대를 나온 가족들을 향한 열등감에 부정, 허구의 세계를 진실로 믿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의 행적과 관련해 A씨는 제작진에게 "신입생으로서 받는 애정과 관심이 좋았다"고 고백했다.


YouTube '그것이 알고싶다 공식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