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본래의 목적 잃어버리고 변태들에게 악용되고 있는 '사이버폭력 백신' 어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광고기획사 '이노션'은 사이버 학교 폭력 방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이버폭력 백신'을 제작했다.


사이버폭력 백신은 사회적 문제인 '학교 폭력'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어플로 카톡, 문자, SNS에서 이뤄지는 학교 폭력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그런데 최근 이 어플을 기획의도와는 다르게 악용하고 있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당 어플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이름을 입력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문제가 됐다.



어플을 악용해 야한 메시지를 받은 모습 / 사이버폭력 백신


사이버폭력 백신 설치를 마치고 어플을 실행하면 가장 먼저 '민지'의 욕설이 담긴 통화가 걸려온다.


통화를 끝낸 후 사용자의 이름을 입력하면 이를 활용한 욕설 메시지가 날라온다.


예를 들어 이름을 '민수'로 설정했을 시 "야 씨x 민수", "대답바로바로안하냐 민수"등의 메시지가 날라오는 것이다.


여기서 일부 누리꾼들은 이름 대신 "섹스하자" 등의 외설적인 단어를 선택해 야한 메시지를 받으며 해당 어플을 악용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남들에게 욕설을 듣는 것에 흥분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사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어플의 댓글 창에는 "능욕당하는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덕분에 자위했어요"라는 댓글이 달려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남의 아픔을 공감하고자 만든 어플이 잘못 쓰이고 있는 것 같다", "이건 좀 그렇다" 등이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행동을 통해 피해를 보는 사람은 없겠지만, 어플의 취지가 학교폭력에 피해를 받는 학생들을 위한 것임일 명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